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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핑

The Scene

오직 2017. 6. 18. 22:31

한 분기에 걸쳐 준비해온 최종과제를 드디어 마무리 하였다.


작품의 이름은 The Scene으로 귀신의 집처럼 사용자에게 두려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인터렉션을 설계한 작품이다.






위의 사진들은 유저테스트 당시에 제작된 상태였는데, 보다시피 회로가 동작하는 부분만 구현되어있고 현실적인 제약조건으로 인해 실제로 그 인터렉션을 유도하는 주변 환경들은 구현하지 못하였다.

당시에 받았던 피드백은 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과 열쇠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또 내부에 붉은 조명을 추가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의욕에 차서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여 최대한 멋진 결과물을 전시하고자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당일에는 가장 날 것의 상태로 전시하게 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애로사항이 꽃피어났었기 때문이다.









사용 방식은 위에 업로드된 동영상과 같은데,


우선 작품의 설명단계에서 사용자로 하여금 해당 시체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관객이 직접 그의 집에 들어가서 조사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관람객은 집안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문의 손잡이는 견고하게 잠겨있다.


손잡이를 잡은 후 몇 초 동안 아래의 신문구멍에서 불빛이 깜빡이는데, 관객은 이로인해 신문구멍을 확인해보게 되고 그 안에 열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열쇠를 만지는 순간 안에서 귀신이 손을 잡고 커텐이 걷혀 밖에 있는 관객을 놀래킨다.



이러한 동작 방식이 얼마만큼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해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원했던 동선대로 움직여주어서 성공적인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부품명세



회로도



코드



제작과 전시 과정에서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하였던 것은 잔고장과 파손이었다.


사실 우리 팀원들이 전시일 내내 작품 근처에서 파손을 바로바로 수리해 주었기 때문에 파손의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겨우 문 부수고, 손잡이 부수고, 열쇠 부수고, 손 부수고 이 정도? 사실 부술 수 있는 부품들은 다 부순 듯 하다. 관람객들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나를 더 미치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두이노의 오작동이 그것이었다.


우리 팀이 새벽 5시에 헤어질 때 까지만 하더라도 분명 회로는 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었지만, 다음날 9시에 다시 돌아와서 전원을 켜보니 비정상적으로 동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류를 확인할 수 있게 코드를 바꾸고 시리얼모니터를 켜서 확인해보니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잡이와 열쇠부분에 연결된 캐퍼시터 센서가 touched와 realease가 무한히 반복되는 것과 같이 센싱을 하고 있었다.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구글에 동일한 오류가 발생한 다른 사용자가 있었는지 검색해보았지만, 마땅히 이를 수정할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해당 모듈에 열쇠를 납땜한 점프케이블이 아닌, 아무것도 납땜되지 않은  점프케이블을 꽂은채 전원을 넣어줘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12시 넘어서까지 이를 고쳐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았었고, 마지막에는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연결된 스피커와 충전기를 뽑아보았는데, 갑자기 회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였다.


설마하는 마음에 다시 스피커를 꽂아보니 다시 오작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Aㅏ...


깊은 빡침을 느끼며 노트북의 환경상 다른 곳에 전류를 쓰거나 충전중인 경우 이렇게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나 싶어서 맥에 연결하여 시도해보았으나 마찬가지로 오작동을 일으켰다.


결국 전시전 이틀 내내 나의 노트북은 충전되지 못한 채로 우리의 작품 안에서 혹사당해야했다....


앰프를 연결하지 못해 소리는 충분히 크지 못하고, 또 관객이 뜸해질 때 쯤 내가 기어들어가서 충전기를 꽂아놓아야한다는 문제는 있었지만, 그래도 작동이라도 하는 것이 어디야 하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전시회에 임하였다....


아직도 오작동의 원인은 알지 못한다...








(왜 열심히 일한 재홍형 사진이 엄서)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해온 과제였고, 또 어떤 과목보다 가장 열정적으로 준비한 과제였기 때문에 마음 속에 작품에 대한 아련한 감정이 많이 남는다. 마치 오랜 연인과 헤어진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다음 학기의 정보문화 과목 과제들에도 이 정도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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